중국 정찰풍선 후폭풍…北서 풍선 날아오자 軍 “적성 혐의 없다”

입력 2023-02-06 21:26
중국 '정찰풍선'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전투기에 격추당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날린 풍선 1개가 5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진입 사태가 벌어진 직후 북한 풍선이 우리 영공을 넘어온 것이다.

6일 군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군의 전방부대 소속 열영상감시장비(TOD) 관측병이 전날 오후 북한에서 날아온 약 2m 크기의 풍선을 최초 식별했다. 풍선은 몇 시간 뒤 바람을 타고 동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해당 풍선을 기상 관측용으로 보고 적성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기상 관측용 풍선은 국내외에서, 또 민간과 군에서도 다 날려 보낸다”며 “카메라가 달린 것도 아니어서 격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미국이 지난 4일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이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평가한 중국 정찰 풍선의 고도와 우리 대공 능력 등을 고려해서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당 시기에 우리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