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열병식에서 공개될 신무기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메시지, 동원 병력을 포함한 행사 규모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북한의 새 무기다. 특히 고체연료 사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체연료를 쓰면 기존 액체연료 방식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우리 군의 탐지와 대응이 더 어려워진다.
지난해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신형 ICBM ‘화성-17형’을 내세울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화성-17형을 고각으로 쏜 뒤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동안 비공개로 시험하고 공식적으로 노출하지 않았던 신무기가 등장할 수도 있다.
한 달째 잠행 중인 김 위원장이 직접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을 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건군절이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데다, 경제난 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막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김 위원장이 직접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 경우 ‘강대강’ 기조에 따라 핵무력 강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이 야간에 열릴 가능성이 크고,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규군에 노동적위대(예비군·민방위 격)까지 포함해 2만명이 넘는 병력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새로운 부대가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할 때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를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월 열병식에선 주황색 방역복을 입은 ‘비상방역종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열병식 동향 관련 질문에 “최근 예행연습 관련해서 어떤 증가한 활동들을 잘 감시하고 있다”며 “행사일이 다가온 만큼 좀 더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서 관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