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등불로 캄캄한 동굴 출구 찾는 게 검찰 일”

입력 2023-02-06 16:23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신임검사들에게 “검찰의 일은 작은 등불에 의지해 캄캄한 동굴의 출구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진실을 찾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신임검사 3명 임관식에서 “검찰의 일은 작은 돌부리에도 넘어지기 쉬운 어려운 일이므로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해야 한다(여조삭비)’ ‘장인이 일을 잘하고자 하면 먼저 연장을 예리하게 해둬야 한다(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는 논어 문구를 인용하면서 “배우기를 쉬지 않고 연습하며 익혀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신임 검사들에게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어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자세로 검사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불법에는 추상과 같은 엄정함으로 오직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결정하고, 국민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성을 다해 아픔을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모소 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지고 첫 4년 동안 위로 3cm만 자라고 뿌리를 10~20m씩 내린 뒤 5년 차부터 하루에 30cm를 자라 거대한 대나무가 된다고 한다”며 “순식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4년 동안 땅속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기를 하나하나 착실하게 연마해야 고난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며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검찰의 일에 비결이나 지름길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임관식에서 신임검사들에게 ‘실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소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