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억 내려요”…수도권 대단지 ‘대폭’ 할인

입력 2023-02-06 16:15 수정 2023-02-06 16:18
평촌 센텀퍼스트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경기도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가 분양가 대폭 할인에 들어갔다. 수도권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할인 분양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약 10여년 만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평촌 센텀퍼스트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총회를 열고 분양가 10% 인하를 결정했다. 조합은 이날 투표를 진행해 기존 3.3㎡당 약 3200만원인 분양가를 2889만원으로 낮추는 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전용 59㎡의 경우 8억800만원에서 7억2720만원(평형별 타입 중 최고가 기준), 84㎡는 10억 7200만원에서 9억 6480만원 선으로 분양가가 낮아진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곳으로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이 분양하는 총 2886세대 아파트 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달 초 접수를 시작한 청약에서 일반분양 1150가구 모집에 350명만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수도권 대단지에서 준공 후 미분양 우려가 심화하면서 분양가 할인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이 이파트는 지난 2020년 3.3㎡ 당 1800만 원에 분양을 추진하다가 가격이 낮다는 조합원 불만에 지난해 3.3㎡ 당 3200만 원의 후분양을 결정한 바 있다.

분양가 인하에도 전문가들은 이 단지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본격화를 의미하는 지표 중 하나가 아파트 할인 분양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