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경태, 올 시즌 국내 무대서 활동한다

입력 2023-02-06 15:34 수정 2023-02-06 18:18
김경태. KPGA

‘괴물’ 김경태(37·신한금융그룹)가 국내 무대로 돌아 온다.

KPGA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부터 영구 시드권자격을 획득한 김경태가 KPGA코리안투어서 활동한다고 밝혔다. KPGA는 기존 ‘25승 이상 기록자’에서 ‘20승’ 및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영구 시드권 카테고리로 완화했다.

이로써 김경태는 기존 최상호(68), 최경주(53·SK텔레콤), 한장상(83), 박남신(64), 양용은(51)에 이어 6번째로 KPGA 코리안투어 영구 시드권을 보유하게 됐다. 김경태는 국내 6승, 일본투어 14승 등 총 20승을 거두고 있다.

김경태는 “영광이다. 가족들과 주변 지인 그리고 선·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뿌듯하고 보람차다”며 “투어 생활에 있어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 새로운 목표 의식도 생겼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경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2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200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KPGA코리안투어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 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2007년에 프로에 데뷔한 김경태는 시즌 첫 번째 대회인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사상 최초로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써냈다. 아직까지도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김경태는 바로 다음 대회인 GS칼텍스매경오픈, 삼능애플시티 오픈 등 데뷔 첫 해 시즌 3승을 달성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덕춘상’, ‘명출상(신인상)’을 쓸어 담았다. 그러면서 ‘괴물’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08년부터는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도 활동했다. 2010년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2011년까지 밀리언야드컵 한국 대표, 2011년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로열트로피 아시안팀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2015년에는 일본투어에서 무려 5승을 거둬 일본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일본투어 7개 대회 출전만에 3승을 쓸어 담았다.

김경태는 “일본 생활을 돌이켜보면 2015년은 큰 의미가 있는 해였다. 2010년에 상금왕을 한 뒤 2013년과 2014년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2015년 1월에 결혼을 했고 오랜 시간 함께 한 캐디도 바꿨다. 스윙에도 변화를 줬다. 큰 모험이었지만 다행히 성공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경태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9년 일본투어 ‘카시오월드 오픈’이다. 김경태는 ‘카시오월드 오픈’ 우승 포함 일본에서만 14승을 거뒀다. 이는 한국 선수 중 일본투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김경태가 일본에서 획득한 상금은 약 89억 원(948,298,751엔)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하게 활약한 김경태였지만 지난해 국내서 김경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2021년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1개 대회서만 컷통과해 시드를 잃었다. 2022년은 일본투어에 전념했지만 17개 대회에 참가해 7개 대회서만 컷통과했다. 그 중 ‘톱10’ 입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김경태는 “최근 2년간 등이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현재 잘 회복하고 있다. 올해는 꼭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2023 시즌은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국내서만 활동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6년만인 만큼 설렌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경태는 “2011년 이후 국내 우승이 없다. 그동안 우승 기회도 여러 번 찾아왔는데 욕심이 과했다.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욕망과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은퇴하기 전까지 꼭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우승을 한다면 ‘신한동해오픈’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달 25일부터 태국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 김경태는 이번 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