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이 올해부터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정책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더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지역을 떠나는 것을 막고,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마련한 사업이다.
군은 올해부터 대학생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사회보장제도 신설에 따른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조례 제정 등 지원 근거를 마련해 등록금을 줄 계획이다. 올해 대상자는 500여명, 지원금은 20억원으로 예상한다.
양록장학금 수혜 규모를 늘려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는 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군은 올해 고등학생 입학생과 재학생의 학력 우수 장학금 성적 기준을 상위 20%에서 상위 30%로 확대했다. 대상자에게는 5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1996년 설립한 양록장학회는 27년간 5292명의 학생에게 6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3월부터 양구초교와 비봉초교 2곳에서 방과 후 초등돌봄교실을 연장 운영한다. 학교 돌봄교실이 끝나는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군이 직접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전담인력을 직접 채용해 학교 안 교실에서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 1~2학년을 보육한다. 기초학력과 독서지도, 예체능과 놀이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진로·진학 상담 서비스, 온라인 강의 수강권 지원, 국내 우수대학 캠퍼스 및 문화탐방, 원어민 화상 영어학습 지원, 영어·과학캠프 등이다. 또한 관내 학교의 방과 후 학교 운영과 특성화 수업을 위해 17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성인들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군장병 온라인 평생학습 운영, 찾아가는 정중앙 문해학당 등 맞춤형 평생학습도 운영한다.
수근수근 복합커뮤니티센터, 가족센터 등 교육과 돌봄 기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구읍 정림리에 수근수근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연다. 모든 계층에게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체험실과 조리실, 컨퍼런스룸, 유아 북카페 등이 들어선다.
센터 옆에는 가족교류와 소통공간 제공을 위한 가족센터가 생긴다. 다목적 가족 소통 교류공간, 다 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상담실, 교육실, 다문화 자녀 언어교실 등이 갖춰진다. 올해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흥원 군수는 6일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을 비롯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아이 기르기 좋은 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