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핵관 표현, 안 쓰겠다”…대통령실과 갈등 후 일정 취소

입력 2023-02-06 11:02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양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과 관련해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윤핵관 표현과 관련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사실 제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몰랐었다”며 “그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그런 말씀들은 드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앞으로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안 쓰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안 의원은 “안 쓸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후보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안윤연대라고 저는 쓴 적이 없다”며 “윤안연대라고는 썼다”고 말했다.

전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윤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따진 바 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안 의원을 향해 날이 서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쎄 저도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안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자 안 의원이 ‘로키’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과 계속 대립각을 세우다가 반윤(반윤석열) 후보로 낙인 찍힐 경우 당심이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예정됐던 독거노인 배식 봉사와 KBS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안 의원 측은 “일정 일부 취소는 정국 구상을 위한 숨 고르기”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