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자신의 신간에서 방송인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고 부르며 증오·혐오 정치의 선동가로 규정했다.
강 교수는 이달 초 펴낸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에서 “정치에 뛰어들기 이전의 김어준을 ‘전기 김어준’, 정치에 뛰어든 후의 김어준을 ‘후기 김어준’으로 본다면 ‘후기 김어준’은 지명도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거물로 성장했지만 그의 영혼은 피폐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 김어준’이 부르짖었던 ‘명랑사회’ 구현은 사라지고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는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리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김어준을 ‘조국 수호 운동’의 총사령탑으로 평가한 후 “김어준은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 등으로 사실상 친문 지지자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선동에 충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어준이 이런 선동을 밥 먹듯이 하지만 않았어도 조국 사태의 전개 양상과 문재인 정권의 운명은 달라졌으련만, 문재인 정권과 지지자들은 김어준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이 ‘김어준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듯 지독한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였으며, 민주당 일부 인사는 낯 뜨거운 ‘김어준 찬양가’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교수는 “김어준이 제발 정치 영역으로 뛰어들지 않기를 원했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라며 “그는 탁월한 재능으로 잠재된 것으로만 알고 넘어가도 좋을 한국인의 증오와 혐오 본능에 불을 질러 정치를 선악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 방화범은 아니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