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EPL 통산 세 번째 200골… “앞으로 더 득점하고 싶다”

입력 2023-02-06 1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이 통산 200호 골을 달성했다. 이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만이 작성했던 대기록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결승 골에 힘입어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었다.

토트넘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앞선 풀럼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2승 3무 7패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0점)와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반면 맨시티는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며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초반 주도권은 맨시티가 잡았다. 맨시티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토트넘의 패스 길을 봉쇄했고, 공격 과정에선 좌우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로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수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수비진의 몸을 날리는 방어로 모면했다.

위기를 잘 넘긴 토트넘은 전반 15분 선제 골을 뽑아냈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패널티박스까지 들어온 뒤 오른쪽에 있던 케인에게 패스를 내줬고, 케인은 이를 상대 골문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 골로 EPL 통산 200호골 고지를 밟았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2011년부터 12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케인은 공식전 267골째를 올리며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까진 지미 그리브스가 기록한 266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케인의 결승 골을 잘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맨시티는 전반 추가 시간 리야드 마레즈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 17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가는 등 만회 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패배를 안았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84분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번뜩이는 개인 돌파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선보이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풋볼 런던은 끊임없이 위협이 됐다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6점을 부여했다. 케인은 7.5점을 받았다.

케인은 이날 “갓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200골을 넣는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위치까지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아직 몇 년이 더 남아있기에 가능하면 앞으로 더 득점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담낭 제거 수술 후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경기 직후 케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콘테 감독은 “넌 날 자랑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