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막내로 주목받았던 ‘스노보드 신동’ 이채운(17)이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간발의 차로 4위를 기록했다. 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한 단계 발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차기 올림픽 무대를 기대케 했다.
이채운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매머드 마운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예선에서 86.50점으로 상위 10명만 오르는 결선에 진출한 그는 이날 결선에선 83.50점을 받았다. 2·3위에 각각 1.75점, 0.5점 뒤진 4위였다. 1위는 91.50점을 기록한 일본의 히라노 루카에게 돌아갔다.
초등학교 입학도 전에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이채운은 10살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해 ‘신동’으로 불렸다. 2020년엔 14살에 불과한 나이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아시안 컵에서 우승을 거두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25명 중 18위로 결선 진출엔 실패했으나 쟁쟁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채운이 이번에 기록한 4위는 개인 월드컵 통산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3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도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