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에 참석해 “참사의 온전한 치유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모제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해 아직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유족들이 있다. 딸에게 카톡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어머니, 꿈에서라도 자식을 보고 싶어 영정을 끌어안고 주무시는 아버지도 있다”며 “유족들에게 온 세상은 까만 잿빛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히 “그런데도 국가 권력은 유족의 간절한 바람을 철저히 묵살하며 그들의 상처를 철저하게 짓밟았다”며 “참사 이전에도 참사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국가의 책임은 실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서울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오늘 희생자들을 기릴 자그마한 공간을 내달라는 유족들의 염원조차 서울시는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희생자와 유족, 모든 국민들에게 평범한 주말이어야 했던 ‘10월 29일’을 고통으로 만든 그 책임을 반드시 묻고 진실을 밝히겠다”며 “이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