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34)이 예리한 샷감으로 소문난 골프 실력을 입증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900만달러)에서다.
이 대회는 각계 유명 인사들이 프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프로암 성격이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2인 1조로 경기를 펼쳐 프로는 각자의 성적, 팀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합산 스코어로 우승자를 가린다.
베일은 이날 조지프 브램릿(미국)와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 코스(파72·7041야드)에서 7언더파를 합작해 첫날 팀 경쟁에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선두와는 5타 차이다.
베일은 첫 홀 티샷을 앞두고 “긴장된다”고 했지만 코스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1번홀(파5)에서 벙커 세이브로 파를 잡은데 이어 2번홀(파4)에선 카트 도로 가장자리에서 세 번째샷을 핀 1m 지점에 떨궈 파를 잡았다.
라운드를 마친 뒤 베일은 “8만명 관중 앞이나 더 많은 사람이 TV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하는 것에 익숙해 있더라도 이건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며 “운 좋게도 첫 페어웨이에서 최고의 샷 중 하나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2번홀 파 세이브 장면에 대해선 “굉장한 샷이었다. 잘 굴러가는 걸 보며 좋았고 마무리도 잘했다"며 "더 말할 것이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웨일스 국가대표로 2006년부터 111경기에서 41골을 터뜨려 자국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한 베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뒤 지난달 클럽과 대표팀에서 모두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프로 축구 프리미엄 리그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미국 LAFC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