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용태 “윤핵관 퇴진 돕겠다…이준석,후원회장 수락”

입력 2023-02-03 11:00
국민의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윤핵관들의 퇴진을 돕고 싶다. 공천을 위해 권력에 줄 서는 악폐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이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만을 좇고 대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권력에 줄 서야지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시대에 활동했던 문화를 이해한다면 ‘줄 서는 문화를 좇을 수밖에 없었다’는 부분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이제는 그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이라고 몰아세우고 유승민 전 의원 출마를 막기 위해 20여 년간 있었던 룰도 바꿨다”며 “(윤핵관) 본인들의 이익을 좇기 위해 (반윤, 비윤 구도를) 만들어간다”고 주장했다.

또 친윤계 의원들이 일제히 안철수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정말 무서운 게 ‘지령을 받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처럼 안 의원을 낙인찍는다면 역설적으로 김기현 의원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적어도 그분들의 공개적인 활동이 결코 당과 대통령, 국민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이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가 후원금을 많이 모았던 것을 기억했다”며 “물론 저를 도와주시는 분도 많고, 이 전 대표의 인지도나 홍보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하루 이틀 고민했던 것 같다”며 “그 뒤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변호사,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 의원과 개혁보수 원팀 블록을 조성했다’는 주장에 “그런 라인업은 저희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윤핵관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주장하는 가치를 동의한다면 누구든지 연대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박수영 의원은 ‘이준석계’ 의원들의 전대 출마에 대해 “2~3% 득표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그분의 바람일 것”이라며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바람만을 말씀하시다 보니 지금 국정 지지율이 이 정도 수준인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