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며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5일 서 최고위원이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한 이모(70)씨를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22일 녹사평역 앞 분향소에서 서 최고위원을 향해 ‘악성 세비(歲費) 기생충’이라고 말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서 최고위원이 분향을 마치고 나오자 “구경하러 나왔냐”며 말을 걸었다.
서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자 이씨는 서 최고위원에게 “분향소 앞에서 정상이냐”며 “악성 세비 기생충”이라고 맞받았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달 5일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당시 분향소를 방문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분향했다.
이에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한 시민의 비난에 맞서면서도 격려차 힘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2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현장에 갔는데 유가족들을 폄하하는 현수막이 너무 많았다. 전날 유가족 두 분이 실신해서 실려 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거기에 또 한 여성분이 와 크게 비난을 하고 있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그곳에 자원봉사와 분향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해당 시민이) 분향하러 온 우리를 향해서 또 비난하더라. 그래서 그 사람을 향해서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한 뒤 ‘우리가 힘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