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이재명 “소설” vs 국힘 “다큐”

입력 2023-02-02 14: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북 송금 의혹을 ‘소설’로 일축하며 거듭 부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소설이 아닌 다큐”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방북 자금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보고 받은 적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시는 것 같다”며 “자꾸 그러지 마시라”고 답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 그룹이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을 ‘소설’로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북한에 달러를 전달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인연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해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경기도가 당시 북한에 초청장까지 보냈다는데 전혀 관련 사실을 모르느냐’, ‘승인이나 보고 과정도 없었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이고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여당은 검찰 수사와 김 전 회장의 진술을 근거로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는 검찰의 불법 대북 송금 수사를 신작 소설이라고 비웃었지만,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검은 커넥션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오고 있다”며 “이건 신작 소설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라고 비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