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6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맨유는 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둔 맨유는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다비드 데헤아, 마커스 래시포드 등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톰 히턴 등이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며 노팅엄을 압박했다. 공 탈취 후 빠른 역습과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격 작업 등을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안토니가 드리블 이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 루크 쇼의 프리킥을 카제미루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발끝에 걸렸다. 전반 종료 직전 부트 베르호스트의 헤더는 골대를 맞고 나왔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에도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5분 가르나초가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5분 뒤엔 카제미루가 헤더로 다시 골문을 위협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안토니 마르시알, 제이든 산초, 래시포드 등을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마르시알은 후반 28분 래시포드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된 것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맨유는 3분 뒤 추가 골을 뽑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측면 크로스를 래시포드가 중앙으로 돌려놨고, 홀로 서 있던 프레드가 가볍게 몸으로 밀어 넣었다. 프레드는 래시포드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노팅엄은 후반 37분 역습 과정에서 다닐루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히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2대 0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났다.
1차전과 2차전에서 2승을 거둔 맨유는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상대는 사우스햄튼을 제치고 올라온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승승장구하며 EPL 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47년 만에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라온 뉴캐슬은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1976년 진출 당시엔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결승 진출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결승에 진출한 건 맞지만, 전반전을 솔직히 좋지 않았다. 템포가 너무 느렸고 기회를 만들지도 못했다”며 “후반전에 좋은 템포를 가져오면서 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뉴캐슬과 결승전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이기지 못한다면 결승에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뉴캐슬은 좋은 팀이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