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56세 日미우라, 포르투갈 2부리그 이적

입력 2023-02-02 10:56
미우라 가즈요시. 로이터

일본 축구스타 미우라 가즈요시(56)가 포르투갈 프로축구 2부 리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포르투갈 UD 올리베이렌스는 1일(현지시간) 일본 J1(1부)리그에서 미우라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6월 30일까지다.

1967년생으로 오는 26일이면 만 56세가 되는 미우라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넣은 부동의 스트라이커다. 프로 선수 생활은 일본 J리그 출범(1993년) 전인 1986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시작해 올해로 38년째를 맞는다.

미우라는 현역 일본 프로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또 역대 최고령 현역 선수이기도 해 시합에 출장할 때마다 기록이 갱신된다.

올리베이렌스 입단으로 미우라는 브라질, 일본, 이탈리아(제노아), 크로아티아(디나모 자그레브), 호주(시드니FC)에 이어 6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미우라 가즈요시. 요코하마 FC 홈페이지 캡처

미우라는 2005년부터 요코하마FC에 소속돼 있으면서 시드니FC에 잠시 임대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일본 4부리그에 해당하는 일본풋볼리그(JFL)의 스즈카 포인트 게터스에 역시 임대 이적해 선수 생활을 계속해왔다.

올리베이렌스는 올 시즌 포르투갈 2부 리그에서 승점 24점(6승 6무 6패)으로 18개 팀 중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요코하마FC의 모회사가 경영권을 가진 올리베이렌스는 미우라를 대표하는 등번호 11번에 착안해 현지시간 오전 11시 11분에 그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우라는 요코하마 구단 홈페이지에 “스태프와 팀 동료를 비롯해 여러분의 지지를 받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면서 “새로운 곳에서도 나답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축구대표님 유니폼을 입은 미우라 가즈요시. 게티이미지

우리 축구 팬들에게 미우라는 ‘도하의 기적’을 떠올리게 만드는 선수다. 1993년 10월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후반 15분 결승골을 넣었다.

동시대에 라이벌로 맞선 한국 선수로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황선홍(54) 감독, 울산 현대 홍명보(53) 감독 등이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