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에너지 전문기업 SNT에너지가 사우디 현지의 생산시설 확충을 통한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NT에너지는 1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에서 현지법인인 SNT걸프(Gulf)의 공장 증설 기념식(Opening Ceremony)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미셸 빈 모하메드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와 에너지부 푸아드 모하메드 무사 차관, 사우디 아람코 살렘 알 후라이시 구매부사장 등 발전산업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SNT걸프는 한국 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설비 업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진출한 SNT에너지의 100% 자회사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화(Localization)에 성공한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투자 기업의 기념식에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SNT걸프의 사우디 현지화 성공에 따른 사우디 정부와 중동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기념식이 지난해 11월 710조원 규모의 사막신도시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등에 이어 진행됐다는 점에서 현지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SNT걸프의 생산능력은 이번 공장 증설에 따라 기존 대비 두 배로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화공플랜트용 에어 쿨러 생산을 더욱 확대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시장의 사업 수주 및 현지 기반 수출 시스템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SNT걸프와 사우디 아람코 간 상호 협력관계 증진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이에 따라 사우디 아람코는 SNT걸프의 투자 성과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지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와 사우디 현지 설비투자 증대, 교육 아카데미 신설 등 사우디 정부의 현지화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 한다.
사우디 아람코 관계자는 “SNT걸프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다”며 “앞으로도 공장 증설 등 추가 투자를 통해 사우디 정부의 현지화 프로젝트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SNT걸프는 추가적인 사우디 현지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제2공장 신설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의 신규 원자력 및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배열회수보일러(HRSG), 복수기 등 주요 발전설비를 생산할 계획으로 사우디 에너지청 등 정부 및 현지 고객사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청 관계자는 “SNT걸프의 제2공장 신축은 사우디의 발전소 핵심 기자재 현지화 계획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SNT걸프의 투자 계획 실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NT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공장 증설 및 신설을 통해 사우디 현지 생산 확대와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증진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VISION) 2030’ 달성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아가 중동지역의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에어쿨러, 원자력 및 복합화력발전용 발전플랜트설비 사업 수주 및 현지 기반 수출 시스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SNT걸프는 지난 2012년 설립 후 지속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투자를 진행하며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에어쿨러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은 아람코와 전략적 장기 조달 구매협약(CPA)을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