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누리꾼 10만여명이 서명한 사도광산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우편을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서 교수는 2일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의 서한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며 서한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그는 서한에서 일본 정부의 니가타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재신청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는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도광산에서는 에도 시대 이후에도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졌다. ‘사적 사도금산(‘사도광산’의 일본 명칭)’ 홈페이지에는 사도광산 역사가 1601년부터 1989년까지 이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7세기에 사도광산의 금 채굴량이 많았다는 점을 들어 에도 시대(1603∼1867) 관련 유적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한 처사이자 유네스코의 보편적 가치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그는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시킬 때 일본 정부는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노역했다’고 언급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금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한에는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누리꾼들이 동참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대 서명’이 첨부됐다. 3·1운동을 기념해 지난해 3월 한달간 진행된 서명운동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돼 10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서한은 세계유산센터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190여개 회원국, 세계유산위원회 21개 회원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 회원국의 대표 메일로도 발송됐다.
서 교수는 사도광산 관련 광고를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내고,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역사적 진실을 국제사회에 계속 알려 나갈 예정이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