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27년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 “아시아 축구 수준 끌어올리겠다”

입력 2023-02-02 09:56

사우디아라비아가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아시안컵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중동 지역에서 열리게 됐다.

AFC는 1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먀에서 열린 제33차 AFC 총회에서 2027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확정했다. 앞서 인도·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이 유치 의사를 밝혔으나, 2023년 아시안컵 대회 유치권을 따낸 카타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이 의사를 철회했다.

‘유일한 후보’로 남아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결국 유치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고, 처음으로 아시안컵을 개최하게 됐다. 사우디의 압둘 라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 겸 체육부 장관은 “아시안컵을 개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팬들의 기억에 남을 훌륭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셰르 알 미세할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장은 “미래와 아시아 전역의 축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아시안컵은 3개 대회 연속 서아시아 지역에서 열리게 됐다. 2019년 대회에는 UAE에서 개최됐고, 2023년 대회는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초 2023년 대회는 중국이 개최지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유치권을 반납하면서 카타르가 열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축구 컵 대회를 개최하고,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골프 대회 등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행사 유치에 힘쓰고 있다.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과 203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도 노리고 있다.

사우디 축구리그도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알 나스르가 천문학적 금액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왔고, 루카 모드리치 등에 대한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된 이후 선수들을 쓸어담으며 강호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엔 47년 만에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 진출도 이뤄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