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공백에… 고민정 “尹대통령이 시스템 붕괴, 폭군 될라”

입력 2023-02-02 09:04 수정 2023-02-02 10:5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대통령실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모두 부재한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시스템을 다 붕괴하고 있는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대통령실에 대변인도, 부대변인도 없다. 대통령실과 언론·국민이 어떻게 소통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변인을 통해 소통하는) 이 시스템을 역대 모든 대통령실이 다 갖고 있었던 건 그만큼 국민과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부도 무너뜨리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그 시스템을 붕괴하고 있다”고 했다.

‘폭군’이라는 단어도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역사에서 보면 폭군도 처음부터 폭군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시스템에 의해 잘했는데 자꾸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그 말이 자꾸 듣기 불편하고 그러다 보니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본인이 직접 하기 시작하면서 폭군이 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그 전철을 밟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행자 주진우씨가 “알겠다. 아직 폭군은 아니시고”라고 하자 고 최고위원은 “아니기를 바란다. 빨리 대변인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권발 공세에 ‘가짜뉴스 유포’라고 불쾌감을 표한 데 대해서는 “김건희라는 분은 그냥 일반 여성이 아니다. 대한민국 영부인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의혹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고 최고위원은 말했다.

이어 “진실이 뭔지 모르는 상황인데 무조건 대통령실에서 거짓이라고 말하면 다 거짓이 되나”라며 “국민과 언론, 야당에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김 여사가 당당히 나서서 전혀 가담하지 않은 것이라고 털면 되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해 소환에 임하라고 백번 천번 이야기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스토킹을 한다’고 공세를 편 데 대해서는 “그렇게 따지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유상범 의원, 김기현 당대표 후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스토킹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국민 관심은 난방비 폭등이나 택시비 인상, 대출금리 등 민생에 있다고 하는데, 정부·여당은 당권경쟁을 하면서 윤심(尹心) 얘기만 하고, 민주당은 검찰 이야기만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고 최고위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에 자꾸 응하는 이유는 ‘수사할 테면 다 하라. 다만 우리는 민생에 좀 관심을 갖고 거기서 싸웁시다’라는 호소를 드리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죄가 있으면 밝혀질 것이다. 그러니 그건 그만 놔두자”라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의 시름을 낳는 난방비 폭등 같은 민생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