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안철수 겨냥 “가짜 윤심팔이 볼썽사나워”

입력 2023-02-02 08:37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15시 15분께 시작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21시 50여분까지 6시간 넘게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직격했다.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계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상승세를 탄 안 의원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내 친윤 주축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의 총괄간사를 맡고 있다.

이 의원은 1일 밤 페이스북에 안 의원에 대해 “최근,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며 윤심을 파는가 하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균열을 운운하며 당심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금도를 넘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이후 대통령께선 단일화 정신에 입각하여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서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도용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정부 인사 등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을 돕지는 못할망정 몽니나 부리는 사람이 오히려 친윤팔이 하면서 금도를 넘어 동지들을 공격하는 기막힌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당원동지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히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적었다.

최근 안 의원은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윤 대통령과 저는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 등 윤심(尹心)을 공략하는 메시지를 연일 발산하고 있다.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나서서 윤심이 안 의원을 향하고 있지 않다며 안 의원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이 의원은 윤심을 받는 후보는 김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기현 후보는 경쟁자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윤핵관도 원조 친윤도 아니다. 그를 응원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가 신뢰받는 것은 그가 대통령의 측근이라서가 아니라, 치열했던 우리당 대통령후보 경선시기부터 본선 승리시까지 자신의 위치에서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