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을 위한 디딤돌 공간이 10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2일 전남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전남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아동복지협회와 함께 10번째 ‘삼성 희망디딤돌’ 전남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10년 전 삼성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기부로 시작된 삼성의 사회공헌(CSR) 활동이다.
자립준비청년이 독립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개소식에서 “삼성 희망디딤돌이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사회 진출의 디딤돌이 되고, 지역 사회의 사랑과 관심이 모이는 통로가 되도록 임직원 모두가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 도지사는 “삼성 희망디딤돌 전남센터가 사회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징검돌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소식에는 서동욱 전남 도의회 의장, 노관규 순천시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직무대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소한 전남센터는 자립 생활관 15실과 자립 체험관 3실을 갖췄다. 자립준비 청년들은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생활할 수 있다. 앞으로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들은 자립 체험관에서 단기간 거주하며 자립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센터 운영은 전남아동복지협회가 맡는다.
삼성희망디딤돌 전남센터는 상반기 중 목포시에도 추가로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전남센터는 연간 청년 350여명이 안정적으로 자립을 준비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16년 부산센터로 시작된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 모두 10곳이 있다.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던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자립준비 청년은 매년 2000명이 넘는다. 삼성 희망디딤돌센터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은 자립을 할 때 가장 지출이 큰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취업 등 진로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는 삼성 임직원들의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운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더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삼성은 3년 간 위탁운영 후 지자체에 센터를 기부채납한다. 삼성 직원들은 회사의 CSR 사업 중 본인이 기부처를 선택할 수 있다. 올해는 삼성 희망디딤돌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칭 자격을 가진 임직원 30명을 모집해 강원·경기·충남센터에서 멘토단을 운영했다. 삼성은 10번째 삼성희망디딤돌 센터 개소를 기념해 웹툰 ‘소녀의 디딤돌: 희망, 함께 날다’를 제작했다. 웹툰 ‘소녀의 세계’로 유명한 모랑지 작가가 8회 분량으로 2일부터 네이버에 매주 목요일 연재된다.
순천=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