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면 활동을 전제로 하는 화장품·여행·항공 등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모양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주가를 눌러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공매도 물량도 함께 몰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주식들의 주가가 지난달 초 대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일부로 ‘노마스크’가 공식화되며 관련 수요가 늘어 기업들이 탄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주 가운데 대장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13만5000원에서 이날 14만1400원으로 4.7% 상승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화장품주인 코스맥스도 7만3700원에서 78400원으로 주가가 6.4% 올랐다.
여행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철폐의 대표적인 수혜 대상이다. 대한항공(7.2%) 아시아나항공(12.4%) 제주항공(12.1%) 등 항공주가 강세다. 특히 노마스크와 더불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주요국의 외국인 여행 제한이 크게 완화되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한국항공협회 집계에 따르면 항공 여객 수는 2021년 4분기 1060만1000명에서 지난해 4분기 1839만3000명으로 1년 만에 73.5%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국제선 여객이 109만6000명에서 965만4000명으로 781.0%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집계하는 해외여행객 입국자 수도 2021년 10~11월 18만7000명에서 지난해 10~11월에는 74만9000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과 함께 여행사 주가도 강세를 띠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5만9500원에서 6만3600원으로 6.9%, 모두투어는 1만6250원에서 2만400원으로 25% 넘게 뛰었다. 숙박·호텔업 부문에서는 파라다이스, 신세계가 선전했다.
다만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반대로 ‘기대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 주가를 누르려는 공매도 물량도 쌓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주 가운데 리오프닝주가 3개를 차지했다.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수량 1위를 차지한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잔고 금액이 1038억원으로 집계됐다. 3위인 호텔신라(1411억원), 6위 아모레퍼시픽(3571억원) 등에도 공매도 물량이 대거 몰렸다.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은 공매도가 과도하게 몰려 이날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