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대상으로 마음건강 지원상담을 진행한 결과 청년들의 정서 회복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마음건강 지원사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 점수는 60.9점에서 67.3점, 긍정적 마음의 회복탄력성 점수는 57.1점에서 62.1점, 삶의 만족도 점수는 51점에서 61점으로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는 전체 사업 참여자 6540명 중 4차 참여자 10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업 효과는 일반군에 비해 준위험군과 고위험군에서 더 컸다. 일반군은 자아존중감·회복탄력성·삶의 만족도 점수의 증가 폭이 각각 4.4·3.7·7.1점이었던 반면, 준위험군은 7.1·5.6·10.3점, 고위험군은 6.8·4.8·11.9점에 달했다.
부정 정서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감 점수는 54.6점에서 45.9점, 불안감 점수는 55.3점에서 45.4점, 스트레스 점수는 65.3점에서 59점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부정 정서의 감소 효과도 고위험군일 수록 컸다. 우울감은 고위험군(-11.8점), 준위험군(-8.8점), 일반군(-4.5점) 순으로 감소 효과가 컸다. 불안 정서 역시 점수 감소 폭이 고위험군 (-12.9점), 준위험군 (-10.5점), 일반군(-4.8점)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이외에도 진로나 적성, 취업, 관계 문제 등 고민 유형별로도 어려움 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사업의 실효성이 확인된 만큼 지원대상을 올해 1만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단순 상담을 넘어 처방 프로그램까지 기획 제공하고,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4월 중 설치해 상담매칭, 참여자 사후관리, 청년정책 연계 등을 종합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최근 고립운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마음건강 지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진 만큼, 사업을 올해 더 고도화하겠다”며 “특히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