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료원이 1일부터 한국 근대의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미국인 의료선교사 올리버 알 에비슨 박사의 동상 사진전을 서울 세브란스병원 종합관 4층에서 개최한다. 에비슨 박사 내한 1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5월까지 이어지며, 동상의 시대별 모습 등이 전시된다.
에비슨 박사는 1893년 미국 북장로회 의료 선교사로 한국에 와 40여년 동안 국내 최초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 4대 원장,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장 등을 지냈다. 1900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해 한국 의료선교 후원을 호소했으며, 미국의 부호 세브란스에게 1만달러를 지원받아 제중원이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게 한 일화로 유명하다.
세브란스연합전문의학교 동창회는 그가 한국 근대 의학에 세운 공을 기리기 위해 1928년 에비슨 박사 동상을 세웠다. 그러나 일본이 1940년초 태평양전쟁 때 이 동상을 녹여 군수물자로 썼다. 연세의료원 교직원과 학생은 1966년 다시 동상을 세웠다.
현재 국내에 에비슨 박사 동상은 서울 세브란스병원 앞에 펜과 수첩을 든 모습으로 세워진 ‘오알 에비슨 상’이 유일하다. 광주에는 그의 아들 고든 어비슨이 성경책을 든 동상이 있다.
황수민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