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과 찍은 인증샷을 둘러싸고 경쟁 주자 안철수 의원과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대표 선거에서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해프닝 사건으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이어 “정신들 차리세요”라고 쏘아붙인 뒤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감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특히 “당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것’이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 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자신과 맞붙었던 안 의원과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 양강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안 후보가 대선 후보 토론 때 발언한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 바로 그 말이었다”며 “대선 후보감으로서는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를 기화로 지지율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가 (대선에서)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