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재승인’ 의혹 檢 수사 첫 피의자 기소

입력 2023-01-31 17:41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난해 9월 23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청사 밖에 현판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31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차모 과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이 지난해 9월 TV조선 재승인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시작한 뒤 피의자가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차 과장은 2020년 4월 방통위의 종편 재승인 심사 당시 방송지원정책과장을 지내면서 TV조선의 최종 평가점수가 과락으로 조작된 사실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보고하지 않아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하게 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차 과장은 방통위 양모 국장, 이모 정책위원과 공모해 심사위원을 임의로 배정한 뒤 TV조선의 최종 평가점수를 심사위원들에게 알려주며 점수표 수정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TV조선 재승인을 둘러싼 의혹이 담긴 감사자료를 넘겨받고 방통위를 3차례 압수수색했다. 당시 재승인 업무를 담당한 양 국장과 차 과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차 과장의 구속영장만 지난 11일 발부됐다. 검찰은 양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7일 다시 청구한 상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