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中비자제한 2월말 전 해제 검토”…中은 “한국발 입국자 검사”

입력 2023-01-31 16:45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총리실 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외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과 관련해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2월 말 전이라도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우리가 해제하기에는 신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현재 중국 내 사정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들의 PCR(유전자증폭)테스트 결과 정도”라면서 “이런 숫자들이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가 검토부터 시작해 2월 28일 전이라도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 감염자 급증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중국인에게 단기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도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중국인 비자 제한 조치를 2월 28일까지로 연장했고, 중국 외교부는 30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월 1일부터 자국 공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추가 대응에 나섰다.

정부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31일 한국과 중국 항공사에 통지를 보내 2월 1일부터 한국발 중국행 항공편 탑승자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자로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PCR검사를 폐지했는데, 이날 한국발 입국자를 콕 집어 ‘입국 후 검사’ 방침을 통보한 것이다.

다만 중국 측이 검사하겠다는 방식이 PCR검사인지, 신속항원검사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