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연경·남진 응원’ 거짓 논란…安 “총선이면 망했다”

입력 2023-01-31 16:37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배구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이 지지를 표명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김연경, 남진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남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인 7~8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정도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김 의원을 지지했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김 의원이)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저는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31일 국회 헌정회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인의 초청을 받아 그 자리에 갔고, 남진씨와 김연경 선수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 다다”고 해명했다.

남씨가 김 의원을 전혀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저를)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강북갑 당협 당원 연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 총선에서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그런 사진을 (공개적인 곳에) 올리려고 한다면 상대와 충분히 소통하고 공감을 한 뒤에 공개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 과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거듭 지적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