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과천 방음터널 발화 트럭, 차체 과열 가능성”

입력 2023-01-31 15:11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에서 지난달 29일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5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처음 불이 난 트럭의 발화 원인은 차체 과열일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 30일 국과수에서 최초 발화한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화재의 원인에 대해 이런 내용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국과수는 감정 결과서에 “차량 배기 계통의 열기에 의해 차체가 과열돼 매연저감장치 부근의 전선이 약해지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49분 과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에서 처음 발생했다. 불은 플라스틱류 재질인 방음터널 벽으로 빠르게 옮겨붙었다.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할 때까지 2시간20분이 소요됐다.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 또 총 길이 830m 방음터널에서 600m 구간이 탔다.

경찰은 화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현장 감식에서 배터리 전기 배선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한 달여 만에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차량의 정비 불량 등 관리 미흡에 따른 화재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화재 트럭은 2009년식으로, 2020년 고속도로 주행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전력이 있다. 당시 불은 곧바로 진화돼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트럭을 소유한 폐기물 업체의 다른 트럭 4대에 대해서도 화재 이력을 들여다보며 차량 점검 및 유지·관리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