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유동성 어려움 겪는 증권사 성과급 지급 신중해야”

입력 2023-01-31 14:4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 성과급 지급과 현금배당 등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원장은 산업은행 등에서 유동성을 공급받는 일부 증권사에게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은 원칙적으로 개별 기업이 경영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최근 단기금융시장 경색 국면에서 산업은행 등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는 일부 증권사가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책임있고 사려 깊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또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증권사는 향후 부동산 시장상황 및 리스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성과 보수를 합리적으로 산정·지급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감독 당국도 증권사 부동산 PF 관련 성과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