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초 강세를 멈추고 2만2000달러대로 후퇴했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31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75%, 1주 전보다 1.07% 하락한 2만2854달러(약 2814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매매가는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2860만원이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의 낙폭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26%, 1주 전보다 4.2%씩 밀린 1570달러(약 193만원)를 표시했다. 빗썸에서는 19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세계 증권‧채권시장과 함께 지난해 하락 일변도였던 장세를 올해 초부터 반전시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 1만6000달러대에서 출발해 지난 22일 2만30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다. 이후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뒷걸음질을 쳤다.
스스로 자본을 창출할 수 없는 자산인 암호화폐는 대체로 기술적 진보, 채굴량 감소로 가치가 결정된다. 이를 압도하는 가치 등락의 요인은 시장에 풀리는 유동성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세를 멈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연준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인상률은 한국시간으로 2월 2일 새벽 4시쯤 연준 성명을 통해 발표된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회의 내용을 해설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시장은 연준의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5~4.75%로 상승하게 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베이비스텝 전망은 99.1%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한 비율은 0.9%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