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한급수 3월에서 5월로 연기

입력 2023-01-31 11:54

가뭄 장기화에 시달리는 광주지역 제한급수 예정 시기가 3월 초에서 5월 초로 2개월 늦춰졌다. 광주시는 가뭄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물 절약 운동 실천을 당부했다.

광주시는 1월 한 달 동안 평년 수준을 웃도는 강우량과 함께 시민들의 물 절약 동참 노력으로 물 사용량을 최대 9%까지 절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상수원인 동북댐의 고갈 시점도 3월 말, 5월 중순에서 6월 초로 연장됐다.

시는 올해 1월 들어 평년보다 많은 34㎜ 강수로 동복댐에 359만㎥ 물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루 평균 취수량 17만㎥를 적용하면 21일 사용량이다.

여기에 시민 절수 운동으로 전년 대비 수돗물 사용량은 지난해 11월 4.7%, 12월 8.1%, 이달 6.7%가 줄어 그동안 285만㎥의 수돗물을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상수도 관망 수압조절, 새는 물 관리, 주암댐 용수 추가 공급 등으로 동복댐 수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배수지, 구역별 수압조정과 집중 누수 탐사, 정비를 통해 누수율을 낮췄다.

시는 영산강 하천수도 다음 달 말부터 하루 2만t, 4월 말에는 5만t 정수장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복댐 상류 관정 개발을 통해 4월 말부터 하루 1만∼2만t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시는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한급수를 피하려면 장마철 큰비 등이 올 때까지 지속적인 물 절약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 하루 물 사용량은 2021년 기준 304.7L로 특광역시 가운데 인천(325.7L)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이정삼 광주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해 5월과 같은 가뭄이 올봄에도 발생한다면 제한급수를 앞당겨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댐 수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절수운동에 꾸준히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