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발언에 발끈한 전장연…“우리가 사회적 강자냐”

입력 2023-01-31 11:50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박경석 전장연 대표.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우리가 사회적 강자인가”라고 31일 물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에 대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불가역적인 손실을 보는 시민들이 약자다”라고 말했었다.

전장연은 이날 ‘오세훈 시장 객관적 사실 왜곡, 대화 자세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 발언에 대해 “‘시민과 장애인’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며 전쟁을 앞둔 권력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며 “전장연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보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장연은 또 오 시장이 지하철 탑승 시위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미설치율은 5% 정도로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다’는 오 시장 주장에 대해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2001년부터 전장연이 지하철 철로에 내려가면서까지 낸 수많은 벌금과 사법 처리의 대가로 서울시 스스로 결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가운데 찬반 양론이 있는 탈시설 예산이 70∼80%’라는 오 시장 발언에 대해선 “근거를 밝히라”고 꼬집었다.

전장연은 오는 2일 예정된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과 관련해 “서울시가 형식적인 ‘쇼’ 대화 자리를 만들지라도 전장연은 최선을 다해 사회적 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대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