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 질문에 삼성전자 “미래 준비할 기회”

입력 2023-01-31 11:47 수정 2023-01-31 13:46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자료사진. 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래를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답했다.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투자 축소 여부에 대해 “올해 시설투자(케펙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에 대해서는 “최근 시황이 약세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국면에서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투자 및 감산과 관련한 계획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규모를 축소하면 업황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미래를 준비할 기회’라는 삼성전자의 입장은 결국 투자와 감산 규모의 축소 가능성을 적어도 인위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물론 동종업체인 SK하이닉스 주가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에서 이날 오전 11시38분 현재 삼성전자는 2.69%(1700원) 하락한 6만1600원, SK하이닉스는 3.42%(3100원) 밀린 8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품질과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선단 로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비중을 확대하고 케펙스 내에서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올해 최종 시설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등의 사업에서 미래 수요 대비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