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는 옛말 가팔라지는 탈울산 행렬 늘어난다

입력 2023-01-31 10:51

산업수도 또는 전통 부자도시로 불려왔던 울산이 인구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3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전입자는 10만7747명, 전출자는 11만7283명으로 총 9536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0.9%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인구가 가장 빨리 줄어간다는 것은 도시소멸의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뜻이다.

울산은 2015년 말 117만 3534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1만2654명, 2019년 1만172명, 2020년 1만3584명, 2021년 1만3674명 등이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빠져나갔는데 울산의 인구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60대 초반에 들어선 베이비부머 세대와 20대 청년층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20대 청년층의 인구 유출 4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1400명, 30대 900명, 50대 900명, 60세 이상 900명, 40대 800명 등의 순이다.

울산 인구 100명 중 14명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최근 3년새 1만3000여명이 타 시·도로 전출했다.

울산의 전입 및 전출 현황을 보면 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간에 이동이 많았다. 지난해 울산에서 타 시도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부산으로, 전출자가 9378명이었다.

울산의 주된 유출 사유는 직업과 교육 주택 등으로 제조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나타났다. 순유출 사유는 직업이 4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은 3600명, 주택은 22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탈울산 문제를 비롯해 출생아 수 전국 최저에 자연감소 고착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9381명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으로 가파르게 내린 뒤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 2022년 5500명으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청년일자리와 더불어 주거, 정주여건,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울산을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활력 가득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