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전날 한 청년 행사에서 낡은 양말을 공개한 것에 대해 31일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지 모르겠다”며 “굳이 청바지,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제 아내도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났다. 흙수저끼리 만나서 결혼해 살고 있는데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가난하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안 의원이 김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을 ‘체육관 선거’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은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뽑았던 정당”이라며 “사실상 추대받는 형태로 대표를 뽑은 적이 없다. 추대받았던 정당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는 안 의원 발언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를 체육관 선거라고 하면서 당이 고리타분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4년 총선 공천에 대해서는 “무계파로 정치를 해왔고 원내대표를 1년 동안 하면서 연대와 포용, 탕평을 잘해왔기 때문에 저는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당대표를 대선의 디딤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을 공천할 가능성이 크다”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17대 국회, 2004년 국회에 들어올 때부터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정당에 몸담았고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정통파 뿌리가 일치한다”며 “매우 통하는 코드가 같은 사람”이라며 호평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