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일에 이어 30일 두 번째 오찬을 열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만났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국민의힘 비례대표 여성 의원 9명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대통령 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오찬에 함께하지 않은 허은아 윤주경 전주혜 서정숙 정경희 조명희 최영희 한무경 김예지 의원이 참석했다.
김 여사와 의원들은 이날 1시간 반가량 양식 메뉴로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 오찬 때와 달리 이날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오찬에서 나눈 이야기를 언론에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7일 같은 장소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명(김미애 김영선 김정재 배현진 양금희 이인선 조은희 황보승희),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과 오찬을 했다. 당시에는 오찬 자리에서 편하게 오간 대화 내용이 참석자들의 입을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전해졌다. 김 여사가 언급한 윤 대통령과의 연애담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식사를 모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이 21명에 달해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만나는 것으로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김 여사가 ‘식사 정치’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 여사가 지금 현역 의원님들을 관저로 초대해서 여러 가지 오찬 회동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사실상 당무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