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의겸 고발?… 이래서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 떠돈다”

입력 2023-01-31 05:11 수정 2023-01-31 10:24
김건희 여사(왼쪽)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 연합뉴스, 뉴시스

대통령실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김건희 여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같은 당 의원인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래서 ‘김건희 대통령’이라는 말이 떠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순방 관련 장경태 의원 고발, 주가조작 관련 김의겸 의원 고발. 모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김 의원 고발 속보 기사를 공유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공격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이러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이다)”며 “대통령의 눈엔 국민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김 여사만 보이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았는데 정작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만 바라보고 있는 이 상황이 괴이하기까지 하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시나”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며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대변인인 김 의원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쯤 되면 김 여사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야 한다”며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이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에 윤 대통령 부부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김 여사의 현장 일정 사진에 대해 ‘조명 의혹’ 등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