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도 한파’ 취객 집 대문 앞 데려다 준 경찰 입건…왜

입력 2023-01-30 22:27 수정 2023-01-30 22:43

한파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갑자기 추워진 날 술에 취한 60대를 집 대문 앞에 데려다 놓고 간 경찰관 2명이 입건됐다. 이 취객이 이후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 2명을 지난 26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취객을 추위에 내버려 둬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1시 28분쯤 주취자가 있어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어 술에 취한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주소지인 강북구 수유1동 소재 다가구 주택 대문 앞까지 데리고 갔다. 그러나 그가 집 안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진 않고 집 앞 계단에 앉혀놓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7시 15분쯤 외출하던 주민에 의해 그 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서울 전역은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고, 강북구 수유동의 영하 7.0도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조치의 적절성과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