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경쟁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향해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30일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김 의원의 공개 비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이 요즘 사사건건 발목잡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현역 의원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 우리 현역 의원들이 그렇게 지지하는 분이 없을까, 한번 본인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의원은 “여러 의원이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고 반박하며 “그 역시 네거티브의 일종”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본인에게 이동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당원분들께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위주로 판단하시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날 안 의원은 “2030세대와 중도표 20%의 고정표를 제가 갖고 있다”며 “든든한 당원들과 제가 모은 중도표를 모으면 다음 선거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진다면 윤석열정부 5년은 식물정부가 되면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스스로에 대해 “계파가 없지 않나. 누구 봐줄 사람 없지 않나. 정말 공정하게 공천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공천 파동이 일어나는 이유가 ‘전당대회나 원내대표 선거에 자주 출마해서 나중에 봐줄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그러니까 공천 파동의 근원지가 영남”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을 직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울산 지역 5선 의원이기도 하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