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21명,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출범…“개혁 못하면 죄인될 것”

입력 2023-01-30 16:50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국회의원 121명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30일 공식 출범했다.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출범식 축사에서 “진정한 선거개혁, 정치개혁, 그리고 대한민국 개혁은 헌법 개정에서 시작된다”며 “정치제도 개혁을 시작으로 우리 시대의 해묵은 과제인 개헌까지 완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선거가 없는 올해,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한국 정치사의 큰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선거제 개혁과 개헌은 국회의장 이전에 정치인 김진표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승자독식, 극한 대립의 정치문화를 끝내자”고 당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제도와 권력구조 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현행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꾼다면 국무총리와 장관 임명권을 야당에 넘겨주겠다 했다”고 운을 뗐다.

정 위원장은 이어 “선거구제로 인해 강화되는 지역 대립 구도를 선거제도 개선으로 막아보자는 제안이었다”면서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 전 대통령의 시도는 참으로 의미심장했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선거제도,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 참석한 뒤 먼저 자리를 뜨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표성과 비례성이 보장되고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정치체제를 만드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책무”라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출범 선언문에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 민의를 가장 잘 수렴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면서 “사표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표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최대 다수가 찬성할 수 있는 정치개혁안을 도출하겠다”며 “당리당략에 구애되지 않고 여야가 허심탄회하게 원점에서부터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공개 토론회 등 모임을 하고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최형두·민주당 김영배·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모임의 공동 간사를 맡게 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