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패배 대가…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또 가겠다”

입력 2023-01-30 16: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모진의 만류에도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2번째,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까지 포함하면 3번째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추가 소환에 대해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을 당하고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의 고통에 비교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하니 또 가겠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윤석열정부에 대해서는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의 나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국민을 억압하고 야당을 말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검사독재정권 중심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일정에 관해선 “변호인과 협의하겠다”면서 “가급적 주중에는 일을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직전 출석일도 토요일(지난 28일)이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선 자신이 출석할 때 검찰청으로 나오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제가 오지 마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렸음에도 안타까워서 오셨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오지 마시라”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에도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왔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왜 체포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