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76.6% “한국의 독자적 핵개발 필요하다”

입력 2023-01-30 16:39 수정 2023-01-30 16:40
북한이 지난해 11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갤럽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반도 주변의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5.9%가 ‘매우 그렇다’, 60.7%가 ‘어느 정도 그렇다’고 각각 답했다.

국민 76.6%가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독자적 핵 개발 필요성과 관련해 ‘별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0.3%, ‘전혀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3.1%로 각각 집계됐다.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은 독자적 핵 개발에 대한 높은 국민적 지지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포항 앞바다까지 겨냥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우리 가까이에 왔구나’하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대응 전략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1.6%가 ‘모른다’고 답했다.

이른바 ‘한국형 3축 체계’로 불리는 북핵 대응 전략을 아는 국민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7.6%는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실질적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는 ‘기여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기여 가능성이 있다’는 대답은 35.8%로 조사됐다.

또 ‘중국이 남북 통일에 방해가 된다’는 응답자는 55.1%로 나타났다.

‘미국이 자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을 무릅쓰고 한반도에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51.3%로 조사됐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8.7%였다.

일본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3.5%로 집계됐다. 반면,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6.5%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