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오픈런에 대기줄… 한때 3000명 폭증

입력 2023-01-30 14:52
정책 고정금리 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는 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후 1시30분 현재 3164명이 대기하고 있다. 신청자 접수는 오전 9시에 시작됐다. 그 직후인 오전 9시30분 전후에도 대기자가 3000명대로 늘어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정책 고정금리 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청자 접수를 시작한 3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다. 대기자는 한때 3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주금공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자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접속은 원활하지 않다. 오후 2시30분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고객님 앞에 877명, 뒤에 348명의 대기자가 있다. 현재 접속 사용자가 많아 대기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타난다.

주금공은 ‘재접속할 경우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새로고침을 누르거나 다시 접속하면 대기 순번이 가장 뒤로 넘어간다는 얘기다. 그나마 800명대의 대기자는 적은 편에 속한다. 접수 개시 직후인 오전 9시30분 전후,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30분 전후에는 대기자가 3000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금융권의 변동·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저 연 3.7%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과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통합한 상품이다.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9억원 이하 가치의 주택을 보유한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는다.

자금용도는 구입용도(주택 구입), 상환용도(대출 상환), 보전용도(임차보증금 반환)의 3가지다. 주택 신규 구입을 시도하는 무주택 차주만이 아닌 변동금리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차주, 임차보증금 반환을 위해 주담대를 이용하려는 기존 주택 보유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일시적 2주택자인 경우 기존 주택의 2년 내 처분을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일반형’ 금리는 연 4.25(10년)~4.55%(50년), ‘우대형’ 금리는 연 4.15~4.45%다. 우대형은 주택가격 6억원 이하에 연 소득이 1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방식으로 신청하면 0.1% 포인트, 우대형 상품에서 저소득청년은 0.1% 포인트, 신혼가구는 0.2% 포인트, 사회적배려층 0.4% 포인트씩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 이런 우대를 적용하면 최저 연 3.25~3.55%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당초 일반형 4.75~5.05%, 우대형 4.65~4.95%의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정책 금리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로 조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