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역 옛이름 울산역으로 환원 움직임

입력 2023-01-30 13:22

동해남부선 광역전철의 중심역이자 트램과 준고속열차가 통과할 가능성이 큰 태화강역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공론화를 통해 해법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3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1921년부터 불리던 울산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오던 태화강역은 2010년 KTX울산역(통도사)이 생기면서 ‘울산’이라는 고유 명사를 넘겨준 뒤 현재의 이름을 쓰고 있다.

태화강역은 현재 부산에서 오는 광역철도가 운행 되고 있다. 앞으로 부산에서 출발한 광역전철이 경주, 포항, 동대구까지 확장되고 2025년 서울 청량리를 오가는 준고속열차, 2027년 도시철도 트램1호선까지 연결되면 태화강역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진다.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가 예고돼 있는 만큼 울산의 관문에 걸맞게 원래 이름을 찾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두겸 시장도 최근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울산역과 태화강역·북울산역 등 역의 명칭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부적합한 것 아닌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명칭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철도역명 변경은 도시개발 사업 등 개발 행위를 통해 역세권의 환경 변화가 나타날 경우를 우선적 변경 사유를 잡고 있다. 또 행정구역 변경이나 주민들의 요구가 클 때 이를 바꿀수 있다.

울산시 지명위원회에서 명칭 변경을 의결해 철도공단에 신청하면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변경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태화강역 및 KTX울산역 이름 변경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태화강역을 ‘울산중앙역’으로 해야한다”고 제안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KTX울산역을 ‘서울산역’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도 인프라가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더 발전적인 울산을 위해서는 기존 역명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 공감대가 어느 정도 표출이 되면 관련 절차를 진행할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