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주가조작 의혹 고발 방침에… 경찰 “접수되면 검토”

입력 2023-01-30 12:29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김건희 여사

경찰은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대통령실이 고발 예고한 데 대해 “고발장이 접수되면 배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발장이 접수되면 어디서 수사할지 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초경찰서에서 주요 고발인과 (의혹을 제기한) 더탐사 관계자들을 소환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압수수색을 한 증거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탐사와 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즐겼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됐다. 경찰은 관계자 진술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내용이 허위라고 보고 더탐사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고발장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탐사는 한 장관 자택 앞에 찾아가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더탐사 관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영장 기각된 이후에 검토를 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