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검찰에 또 출석할 것”

입력 2023-01-30 11:4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재소환한 것에 대해 “모욕적이고 부당하다”면서도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또 앞서 검찰 출석에 동행했던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선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며 향후 검찰 소환 조사에 동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주말(28일)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냈던 자료를 다시 내서 또 묻고, 질문 속도도 느려지는 현상들이 있었다”며 “남은 심문 분량과 소요 시간을 계속 알려주지 않고 있던 걸 보면 추가 소환에 목표를 두고 사실상 충분히 심문을 완료할 수 있었는데도 시간을 일부러 끌어서 추가 소환의 명분을 만든 것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를) 소환하는 목적이 진실을 규명해서 결론을 내려는 게 아니라 결론을 내놓고 시간을 끌고, 그 결론에 짜 맞추기 위해 사건 내용을 왜곡하고 또 수사 자체가 아니라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를 한 것”이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