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했던 50대 가장, 4인 생명 살리고 하늘 나라로

입력 2023-01-30 11:37 수정 2023-01-30 13:57
윤광희 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정적이고 자식에게는 한없이 자상했던 아버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인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윤광희(53)씨가 지난 18일 충남대 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평소 건강했던 윤씨는 지난 10일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결국 뇌출혈로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큰 슬픔 속에서도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은 수혜자들이 윤씨 몫까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광희 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윤씨는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태어났으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가정적이고 자식에게는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윤씨 가족은 “갑작스러운 뇌사로 이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지만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픈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자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증 예우를 담당한 박찬수 사회복지사는 “생명나눔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윤광희님과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 가족분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숭고한 생명나눔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씨의 아들 윤재인씨는 “자식을 위해서 그동안 고생하신 아버지, 하늘에서는 행복하게 쉬었으면 좋겠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